직업이란 것

2025. 9. 11. 11:06Essay & Opinion

 

"만약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나는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었을 거야. 

난 내가 여자인 게 좋아. 사실 남자들이 우리 여자들에게 기대하는 거라곤 요리를 잘하는 것뿐이잖아. 

그런데 남자들은 모든 걸 원해. 절대적으로 모든 걸. 

당신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섹스를 하고 자식들을 지키고 경쟁하고 성공을 거머쥐길 원해."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여자로서, 남자로서 사회에 속해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남자로서 특정사회에 속해 일을 한다는 것에는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 없던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일까. 
'섹스, 성관계' 
책속의 문장에서 바로 이 부분이다. 
남자로서는 말하지 않아도 행해야 하는 암묵적인 의무사항 같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들도 마찬가지일까. 

 

(프랑스가 배경인 소설로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와 소설은 한국에서 유명하다. 

책을 읽으면서 몇년 동안의 한국사회와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어쩌면 사회가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그 나라만의 고유문화에 대한 정체성인 듯하다.

책속에서 언급하는 '풍부한 문화생활'과 '폐쇄적인'이라는 단어들이 언뜻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리고 또 한번 한국사회를 되짚어 봤다.

과연 '폐쇄적인'이라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을까.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서 폐쇄성은 수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조심스러워할 수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부분까지도 자유롭게 언급될 수 있는 것은

프랑스라는 나라가 지켜온 문화의 테두리 안에서라 더 잘 이해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직업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학위를 받으며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할 수록, 점점 비워내는 수련의 과정이 동반됐었다. 

머리부터 마음상태까지, 내가 하는 일에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내 시간들은 점점 그렇게 쌓여갔었다. 
그리고 내 의지대로 내 목표에 맞게 그렇게 쌓아왔다. 

최근 몇년간 사회를 보면서, 나는 한국사회가 직업구분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직업에 따라 사람들도 분류가 될 수 있고, 살아온 시간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염두해 두지 않은 상태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봐 왔기 때문이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어수선함이 가는 곳마다 산재해 있는 기분이었다. 

 

'저 부분이 문제인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여기만 해결하면 되는데,

이것만 정리하면 될텐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까. 

어떤 필요성들을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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